조서희 한국시인학교 이사장

시는 문학예술의 한 장르로 자연이나 인생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과 사상 따위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이다. 형식에 따라 정형시·자유시·산문시로 나누며, 내용에 따라 서정시·서사시·극시로 나눈다.

“시는 인간이면 누구나 겪게 되는 끊임없는 변화를 대변한다. 시는 우리들이 삶에서 겪는 좌절로부터 위안을, 슬픔으로부터 기쁨을 선사하며 극복하고 인간답게 살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시를 쓰고 읽는 일은 자기 자신에 대한 해명이고 확인이다. 우리는 시를 읽고 인생의 의미와 존재 가치를 발견한다. 시인이란 건 그렇다. 이름 모를 풀잎에서 우주를 보고 스치는 바람에서 섭리를 보는 그리고 미처 보지 못했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던 사물 뒤의 속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시인이다.”

조서희 시인(교수, 문학비평가, 영화평론가, 한국시인학교 이사장)이 그의 책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단 하나의 시’를 통해 한 말이다. “시인은 시대를 사는 혜안을 열어주는 사람들이다. 말의 운율과 감흥으로 사상을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하며 시대를 노래하고 마음을 이어주는 사람들이다”고 밝혔다. 일찍이 사회에서 업적과 공로는 이룬 사람들은 시인 등과의 문학가들과 교류하며 시와 문학을 통하여 영감을 얻었다.

고대 로마의 권력자 시저와 대문장가 키케로의 문학적 인연 등과도 맥을 같이 한다. 현대 그룹 창설자인 정주영 회장도 모윤숙 시인의 시인학교에서 서정주, 박경리, 이헌구, 구상, 김광섭 등의 당대의 문인들과 시와 인생을 토론하고 꾸준히 교류하면서 시대영감을 함께 이루었다.

 

시화(詩畵) 인문학의 사회적 성장 “한국시인학교”

우리에게도 한국시인학교(조서희 이사장)가 있다.

조서희 시인이 이사장으로 갤러리 민예사랑 장재순 대표와 함께 개교한 한국시인학교는 시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장이다. 지난 2019년 11월2일 개교식을 겸한 ‘제1회 시화전 &시낭송’에는 민용태 고려대 명예교수와 김용숙 사단법인 전국지역신문협회 중앙회장, 신정자 (주)홍익항공. 홍익병원 감사와 곽혜란 문학바탕 발행인 등 많은 내빈과 문인들이 자리를 빛냈다.

조 이사장은 이날 한국시인학교를 만든 계기에 대해 “시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학교”라며 “시와 창작을 통해 인생을 풍요롭게,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시인학교를 열게 됐다”라고 설립취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시인학교는 앞으로 여름에 운영하는 ‘청소년을 위한 시인학교’와 ‘가을 동호회 시낭송 & 시화전’, ‘봄. 가을 문학기행’, ‘여름 시화 예술 콘서트’, ‘청소년 시 창작 문학상 제정’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밝혔다.

시작(詩作)을 인문학으로 승화하다

“특유의 풍부한 감성 속에서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통찰 속에서 고뇌와 사심을 극복하는 상승의지로 희망을 노래하며 공감대를 이루는 그의 시에서 위로와 행복을 얻었다”는 한 평론가의 말대로 그의 시에는 깊고 너른 사랑의 힘이 스며 나온다.

제주도 롯데 스카이힐 CC 내에는 조서희 시인의 시비가 있다. 또 유투브에서 테너 정필윤의 음성으로 만나는 박제광이 작곡한 노래 ‘연리지’는 조 시인의 시로 작사되기도 했다. 그는 ‘소금 꽃 피다’, ‘세계적 한국 시선 (공저)’, ‘그대 봄 앞에 서다’,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단 하나의 시’ 등의 저서를 저술했다. 평단의 호평과 함께 지역서가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한 그의 최신작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단 하나의 시’의 묶음말에서 “첫눈을 밟는 것처럼 맑은 시, 내면의 상처를 위로해주는 시, 읽으면 마음이 행복해지는 시를 만나다”고 적어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책에서 사랑과 상처, 눈물과 그리움, 슬픔과 고통, 화해와 용서 그리고 행복에 관한 시를 소개하려 한다...

이 한 편의 시를 읽고 소리 내어 울 수 있는 감성이 아직 살아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는 법정 시인과 길상사와 길상화 스님의 삶과 이어진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나 정일근의 ‘별사’, 유치환의 ‘행복’, 파블로 네루다의 ‘시’, 이해인의 ‘용서의 꽃’, 김용택의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문태준의 ‘가재미’,김규동의 ‘당부’, 기형도의 ‘엄마 걱정’,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이 늘 품고 다녔다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 헤르만 헤세의 ‘행복해진다는 것’, 조시인이 “이번 생은 처음이라”고 평제를 단 쉼브로스카의 ‘두 번이란 없다’ 등등 국내외 동서고금을 뛰어넘은 주옥같은 명시선이 조시인의 깊고 심오하며 너른 문학평론과 함께 담겨 있다.

“빛과 그림자를 따라/ 시시각각 변해 가는 해시계처럼/ 서로에게/ 잔잔한 파동을 그리며 변해간다/ 사랑은 신이 내린 가장 큰 선물이자/ 가장 큰 고통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행복과 절망의 끝을 동시에 경험한다”, “시인은 평생 자신을 괴롭혀온/ 고통으로부터 살아있음을 느끼는/ 삶의 모순 속에서/ 나도 잊어버렸던 어떤 날들,/ 그러니까 나의 한 생애가/ 거기 있었던 것”임을 깨닫는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지를/ 내면의 나에게 묻는 것이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봄이/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민주주의는 올 수 밖에 없다”는/ 시인의 굳은 신념을 말한다” 등등 중간마다 시선(詩選)에 대한 그의 담론이 시처럼 짧게 드러난다.

시는 사랑이다

조서희 시인은 “지금 뿐만 아니라 미래에는 인간의 많은 역량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고 하지만 시 쓰기는 창의성과 감성으로서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 시인은 “시는 사랑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인은 영원한 시인이며 은퇴가 없는 직업이다.

시 쓰기는 산고와 같은 고행과 인고의 시간이지만 탈고 후의 기쁨은 출산의 그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또한 그는 인문학에 대하여 “시대가 발전해도 시와 그림과 여행을 통한 사색과 고찰의 인문학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시적 작화는 삶 속에서 깊고 따뜻한 시야로 통찰하고 사색의 고행 속에서 희망으로서의 초월과 극복을 이루려 하는 인문학의 이상을 반영한다.

조서희 시인의 시는 깊은 통찰과 고행적 사색 속에서 초월과 극복의 희망을 담아 올리는 인문학의 이상을 드러낸다. 또한 그의 시는 다양함 속에서 본질을 꿰뚫어보는 담론들이 서로 이어지며 철학적 사색의 고독과 고해 속에서 얻어지는 깨달음을 통하여 초월하며 날아오르는 시적 의지를 표현한다고 평가받는다.

한편 조서희 시인은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책을 사랑하는 소녀로 성장하면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그는 시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청록파 박두진 시인을 사사했다. 그는 시작(詩作)에 가장 영향을 준 시인으로 박두진, 서정주, 황금찬 시인들을 꼽았다. 이어 그는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의 길을 걸었다. 그의 성실한 연구력과 우수한 문학 창작역량은 교단에 설 때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 시인은 호주 린필드 고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였고 이어 그는 교수로서 홍익대학교와 추계예술대학교 시와 문학창작의 출강을 시작으로 다수의 대학을 거쳐 체코 브로노 국립예술대학 미디어문창과 학과장 등을 맡았다.

그는 이어 상해 푸단 대학교 객좌교수와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ACA 주임교수를 역임했다. 또한 예술의 전당과 법원연수원과 기업들과 군부대 등에서 초청받아 시화(詩畵) 인문학 강의를 해왔다. 이어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문학 홀릭-문학의 중심에 서다’, ‘아름다운 11시에 만나는 맛있는 브런치 문학’ 강연 등과 학교 특강을 해왔다.

또한 조서희 시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여 삶의 경험 속 지혜를 나누며, 서로 이해하며 소통할 수 있는 인문 멘토링 프로그램에 멘토 봉사단으로 참여하여 군부대, 중학교, 지역아동센터, 보호관찰소 등을 집중적으로 방문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다. 이에 대해 그는 “가르치려는 말보다는, 진솔하게 자기 삶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더 공감한다”고 강조하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거창 국제 연극제 홍보 대사, TV 서울 홍보대사를 맡았다. 이어 대한 황실 문화원 위원장과 국제문학바탕문인협회 편집위원 및 편집이사 이후 ibook2u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또한 조 시인은 국제펜클럽 정회원이며 한국문인협회 정회원이다.

그는 1994년 월간 ‘순수문학’, 계간 ‘시대시’, ‘시로 여는 세상’으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11년 발간된 그의 시집 ‘소금 꽃 피다.’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조서희 시인은 2011년 올해의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2년 세계적 시인 초대석 초대시인으로 발탁되었다. 또한 그는 2013년에 글로벌 문학상과 2016년 문화예술대상 (사)전국지역신문 주관)을 각각 수상했다. 그런 그를 명작선 선정위원회에서는 ‘2015년 한국을 빛낸 문인’으로 선정하였고 또한 그는 국가상훈편찬위원회의 ‘국가 상훈인물대전 현대사의 주역들’에 등재되기도 했다.

저서로 낸 단독시집 ‘소금꽃 피다’와 시와 시평을 엮고 지은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단 하나의 시’는 평단과 독서인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한 조 시인은 월간 ‘문학바탕’의 편집주간 등으로 활동하며 평론부문에서 따스한 시선의 깊은 시적 감성 속의 통찰로서 비상하는 기량을 드러냈다. 그가 평론가로 역할을 하게 된 데에는 박목월 시인의 아들 박동규 교수가 조 시인의 기량을 알아보고 권유한 친분에서 영향이 있었다.

문학 뿐만이 아니라 미술과 영화에 대한 그의 평론은 늘 깊은 인문학적 통찰과 따뜻한 시적 정서를 반영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그는 평론부문으로 2018년 문학대상 (월간 국보문학, 문학신문 주관)과 2019년 예술문화복지대상 (사)한국예술문화복지사총연합회 주관)을 수상했다.

시에 대한 사랑으로 함께 행복을 이루고 나누다

한편 조 시인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분당 AK플라자 8층 제1세미나 실에서 한국시인학교 시인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그는 시를 사랑하고 인문학적 의지를 높이 보는 예비·초보 시인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2020년 2월 15일에 있었던 ‘시인 아카데미’에 참여한 12인의 초보 시인들은 “봄”에 대한 시어 한 문장씩 칠판에 쓰도록 조 시인의 주문을 받았다. 이어 그 12마디 시어가 조 시인의 영감을 통해 하나의 감성으로 연결되어 상승하며 하나의 봄 시로 완결되었다. 여기서 그는 시를 통한 소통으로서의 감성적 치유와 함께 “처음 만난 옛 친구” 같은 시적 영감과 해후하는 과정을 이끌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국시인학교 정회원인 심종덕 시인은 시집 ‘사하라 사막에서 낙타를 타고’를 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시인학교 제자들의 시인 등단에 대하여 “나누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조시인은 “시를 통한 사랑은 산고를 통한 행복과 같다”면서 한국시인학교를 통해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를 밝혔다. 또한 그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손 내밀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행복하지 않았나”면서 “미소 잊지 않으며, 늘 긍정적인 사고, 함께 나누고자하는 마음 가지면 그럼 행복해진다”고 그의 단순하지만 깊고 따뜻한 행복 비결을 밝혔다.

그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말한다. “과거심 불가득, 현재심 불가득, 미래심 불가득” 즉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마음에 연연하지 말자. 또한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어려움 속에서 눈물을 통하여 건강하고 고마워할 수 있다. 풀 한포기도 소중히 바라볼수 있어서 시를 쓸 때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조서희 시인의 좌우명인 알프레드.D.수자의 시어 속에 숨 쉬는 최선의 열정과 꾸준한 시적 재능이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뜻과 함께 발전하는 한국시인학교가,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 사태로 어렵고 힘든 삶 속의 사회인에게, 필요한 길을 함께 이루며 나누는 치유와 행복의 샘이 되기를 기원한다.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Live, like today is the last day to live.

사랑하라, 당신이 상처받지 않았던 것처럼. 살아라, 오늘이 살 마지막 날 인 것처럼.”

낙타 - 조서희-

낙타의 긴 속눈썹 끝에 지평선이 걸린다.

낙타가 지나가면 그리움 냄새가 난다.

사랑도 희망도 버리고 낙타는 묵묵히 제 길을 간다. 낙타를 끌고 간다는 건 내 안의 짐을 푸는 일. 낙타는 짐승이 아니고. 내 안에 들어 있는 설움이다.

서걱이는 모래바람에 눈물이 고여 만들어진 내안의 우물 같은 것. 그러나 모래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늙어 말라 버린 눈물자국이고 황혼이었다. 나와 나 아닌 것들의 경계가 무너지고 지도에도 없는 모래 길 타클라마칸사막. 이미 나는 나의 오늘과 중심의 시간에서 아득히 멀어져 있다.

황혼 빛에 눈 마주치지 않고 낙타를 끌고 부지런히 길을 재촉하는 건 긴 설움과 눈물과 모래를 어서 가서 헹궈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다시, 굳은살 박인 무릎을 펴고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초저녁 맑은 허기가 바늘 돋친 혓바닥을 핥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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