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아내 김혜경씨로 특정...야당 비난 봇물 민주당은 신중

물 마시는 이재명지사 '목이 타네'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hkkim)의 주인은 제 아내가 아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그의 아내 김혜경 씨를 특정해 경찰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다는 뉴스 직후 한 발언이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로 특정한 이유로 2014년 1월 15일 밤 10시 40분 김혜경 씨가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이재명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을 올린 10분 뒤, 해당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캡처돼 올라오고, 다시 10분 뒤 이 지사 트위터에도 같은 사진이 올라왔다는 점과 김 씨의 휴대전화가 바뀐 시점, ‘혜경궁 김 씨’에서 표시되는 단말기 변화의 시점이 같은 점 등을 들었다.

특히 경찰은 휴대전화가 정황 증거상으로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성남에 거주하는 S대 음악을 전공한 중년 여자에 아들을 군대를 보낸 점이 공통점이고, 휴대전화 번호 뒤 자리 2개가 같은 점 등 이런 공통점을 가진 사람 중에 특정시기에 성남에서 휴대폰을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바뀐 사람이 과연 몇 명 이냐라고 하는 점이다.

물론 이재명 지사 측은 정치적 탄압이라는 입장이다.

야당 측의 반응은 즉각 나왔다. 자유한국당은 “이재명 사건은 갈수록 태산이고, 국민이 느끼는 실망감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커져만 가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대응 없이 계속 지켜보고만 있다. 캐면 캘수록 허물만 나오는 인물이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도지사가 되고,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까지 오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경찰 조사가 맞다면 민주당은 부도덕한 인물을 공천한 것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고, 출당 논란을 잠재운 이해찬 당대표에게도 명백히 책임이 있다.

욕설에 가까운 글을 SNS에 대량 살포한 이재명 부부는 더 이상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은 “이재명 지사 건은 갈수록 점입가경에, 국민들이 느끼는 허탈감이나 경기도민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저급하기만 한 수준에 정치 불신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렇게 허물 많은 인물이 경기도지사가 되고 대선후보 물망에까지 오르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민주당은 이미 부적격 인물을 공천한 것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공식 논평은 없다.

다만 대변인은 “본인이 사건 자체를 인정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검찰의 기소 여부와 향후 법적 진행 상황에 따라 그때 가서 당이 결정할 것이다"라고 전하고 "특히 경선에 참여했던 분들 조차 지켜보자는 입장이라 당에서는 신중한 입장이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분당경찰서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검찰, 김혜경씨 휴대전화 찾으려 이재명 자택ㆍ집무실 압수수색

송치 8일만에 압수수색…김씨 명의로 된 휴대전화 4-5대 대상

검찰, 이재명 경기지사 “김혜경씨 부부 압수수색”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이 27일 문제의 계정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성남시 분당구 자택과 이 지사의 경기도청 집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수원지검 공안부(김주필 부장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이날 오전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또 이 지사와 변호사 입회 하에 경기도청 지사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2013년부터 김 씨 앞으로 개통된 휴대전화를 확보하려는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 씨는 2013년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지난 2016년 7월 중순 아이폰으로 교체했고, 올해 4월 끝자리 '44'인 휴대전화 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돼 욕설 메시지가 쇄도하자 휴대전화 단말기는 물론 번호까지 교체한 바 있다. 기존에 있던 아이폰은 '이용 정지로 해놨다가 최근 단말기만 교체한 채 끝자리 '44'번은 계속 '이용' 상태로 두고 있었다.

이에 따라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각각 올해 4월과 지난 2016년 12월 올라온 전해철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에 대해"자한당과 손잡았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글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취업 특혜를 얻었다며 명예를 훼손한 글은 이 아이폰에서 작성됐을 개연성이 크다.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 씨 경찰 출석.

하지만 현재 이 아이폰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이다.

김 씨가 알려진 것만 4대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사용한 점으로 미뤄, 검찰은 김 씨 명의로 된 이 4대의 휴대전화를 찾아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알려지지 않은 김 씨 명의의 휴대전화는 더 있을 수도 있어 압수수색 대상 휴대전화는 4대를 넘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검찰은 이들 휴대전화를 가능한 한 모두 확보해 김 씨의 혐의를 입증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경찰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지 8일 만에 이루어졌다. 검찰이 이를 토대로 공소시효 만료인 다음 달 13일까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평소보다 늦게 출근한 이 지사는 도청 집무실 압수수색에 취재진에 "검찰이 일상적으로 하는 수사활동이니까 충실히 협조해서 끝내고,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 과정을 통해 사건의 실체가 빨리 드러나서 아내가 자유롭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김 씨가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지난 19일 김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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